Trey Agent 후기: 야근 각이던 레거시 코드, AI 코딩 비서가 하룻밤 만에 해치웠다

Last Updated on 2025-07-10 by AEIAI.NET

“아… 또 야근이구나.”

모니터를 뒤덮은 해독 불가능한 레거시 코드와 끝없이 붉은 줄을 뱉어내는 에러 로그. 제 입에서 나온 건 코드가 아니라 한숨이었습니다. 원인 모를 버그 하나가 조용히 프로덕션 환경을 좀먹고 있었고,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죠.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수십 개의 커밋을 뒤지고,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파일까지 열어보며 시간을 하얗게 태우는 그 소모적인 과정 말입니다. 요즘 좋다는 최신 개발자 생산성 도구도 이 엉킨 실타래 앞에선 그저 똑똑한 메모장일 뿐이었습니다.

거의 포기하고 퇴근 버튼에 손을 올리려던 찰나, 며칠 전 스쳐 봤던 바이트댄스 AI 팀의 Trey Agent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라니. 솔직히 반쯤은 허풍이겠거니 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터미널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저는 홀린 듯 ‘Approve’ 버튼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Trey Agent가 버그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고, 코드를 수정하고, 깐깐한 테스트까지 통과한 뒤 생성한 Pull Request 앞에서 말이죠. 이건 그냥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제 일을 ‘대신’ 해주는, 진짜 내 편인 개발 파트너의 등장이었습니다.

3줄 요약: 제가 직접 써본 Trey Agent, 이거 물건입니다

1. 단순 코드 자동완성? 차원이 다릅니다. “이 버그 좀 잡아줘” 한마디 던지면, 파일 수정, 테스트, 결과 보고까지 알아서 다 합니다.

2. 터미널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코드베이스 전체를 파악하고 실제 명령어를 실행하는 게 웬만한 주니어 개발자보다 일 잘합니다.

3. 모든 작업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으로 남겨서 “AI가 대체 뭘 한 거야?”라는 찝찝함이 전혀 없습니다. 신뢰도, 그게 핵심이죠.

Trey Agent, 기존 AI 코딩 비서와 무엇이 다른가?

자, 시장에 AI 코딩 비서는 널렸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볼까요? 대부분은 똑똑한 자동완성 기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개발자가 방향을 제시하고 온갖 삽질을 하면, 옆에서 “이런 건 어때요?” 하고 거들어주는 수준이죠. 그런데 Trey Agent는 접근 방식부터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단순 ‘지시’가 아닌, 진짜 ‘위임’이 가능하다고?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위임(Delegation)’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 버그 좀 잡아줘” 같은 막연한 목표와 컨텍스트만 던져주면, 그 순간부터 Trey Agent는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입니다.

1. 문제 분석: 주어진 정보를 샅샅이 훑어 문제 해결 계획부터 세웁니다. (‘로그 분석 → 의심 코드 특정 → 수정안 가설 수립 → 테스트’ 같은 식으로 말이죠.)
2. 파일 시스템 접근: 내장된 편집기로 프로젝트 내 어떤 파일이든 열고, 고치고, 새로 만듭니다. 권한이나 경로 문제로 멈추는 어설픔 없이, 정말 안정적으로 작동하더군요.
3. 실제 명령어 실행: 내장된 셸을 통해 의존성을 설치하고(`npm install`), 코드를 컴파일하고, 테스트 코드를 돌립니다(`npm test`). 모든 결과를 실시간으로 피드백해주니, 얘가 지금 뭘 하는지 훤히 보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제 터미널 창 안에서 자율적으로,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일어났습니다. 저는 그저 Trey Agent라는 똑똑한 신입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커피를 마시고, 간간이 방향만 확인해주면 그만이었습니다. 야근의 주범이던 디버깅이 편안한 감독 업무로 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죠.

개발자를 위한 ‘진짜’ 자율 AI 에이전트

Trey Agent는 그저 잘 짜인 스크립트 덩어리가 아닙니다. SWE-bench라는 아주 권위 있는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실제 깃허브 프로젝트의 버그를 사람 도움 없이 고치는 테스트인데, 여기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건 실전 능력이 이미 검증됐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어지간한 주니어 개발자보다 낫습니다

‘인터랙티브 모드’로 실행해보면 이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마치 번개처럼 손이 빠른 주니어 개발자를 옆에 앉혀두고 멘토링하는 기분이랄까요?

• 체계적으로 사고합니다: 문제를 작은 단위로 쪼개고, 각 단계마다 목표를 달성했는지 스스로 검증하며 나아갑니다. 어설픈 추측으로 코드를 건드리는 게 아니라, ‘계획 → 실행 → 검증’이라는 숙련된 엔지니어의 작업 방식을 그대로 따릅니다.
• 맥락 파악이 기가 막힙니다: 작업을 시작하면 코드베이스 전체의 클래스, 함수, 파일 관계를 순식간에 머릿속에 그려 넣습니다. 덕분에 “3년 전에 퇴사한 김대리가 짜놓은 헬퍼 함수” 같은 것도 라인 단위로 검색하는 게 아니라, 지도에서 길 찾듯 단번에 찾아냅니다.
• 보고가 간결합니다: ‘Lake View’라는 경량 모델이 모든 작업 상황을 “config 파일의 플래그를 수정했습니다”처럼 핵심만 담아 한 줄로 계속 알려줍니다. 수천 줄짜리 로그 폭탄을 뒤지는 고통에서 해방되는 거죠.

AI를 믿고 쓰기 위한 마지막 퍼즐, 투명성

AI에게 내 소중한 코드를 맡길 때 가장 찝찝한 게 뭔가요? 바로 “얘가 뭘 어떻게 바꿨는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입니다. Trey Agent는 이 문제를 ‘궤적 파일(trajectory file)’이라는 아주 영리한 방법으로 해결합니다. AI가 사용한 모든 프롬프트, 모델의 응답, 실행한 명령어 내역이 타임스탬프와 토큰 수까지 정확하게 기록되는 거죠.

이건 단순한 기능이 아닙니다. 보안과 컴플라이언스가 생명인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AI 도구를 도입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보안팀은 이 로그로 작업 내역을 감사할 수 있고, 개발자는 “GPT-4o는 이렇게 풀었는데, Claude 3는 어떻게 다르게 풀까?” 비교 분석하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의 투명성이라면, 믿고 맡길 수밖에요.

Trey Agent vs. 깃허브 코파일럿: 최고의 개발자 생산성 도구는?

그래서, 가장 유명한 AI 코딩 비서인 깃허브 코파일럿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제가 직접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냉정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자, 그럼 둘 중 뭘 써야 할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코드 몇 줄을 빠르게 완성하고 싶다면 코파일럿이 여전히 편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단위의 복잡한 문제(지긋지긋한 리팩토링, 원인 모를 디버깅 등)를 통째로 맡겨버리고 싶다면, 현재로선 Trey Agent 외에 대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조수를 넘어 대리인으로, AI 코딩의 새로운 패러다임

Trey Agent를 써본 경험은 솔직히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단순히 코드를 더 빨리 짜게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개발의 가장 귀찮고 반복적인 과정을 ‘위임’하고 내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눈앞에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ByteDance가 틱톡을 넘어 생산성 플랫폼에 얼마나 진심인지 증명하는, 무서운 결과물입니다.

물론 아직 알파 버전이라 자잘한 불편함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MIT 라이선스로 전부 공개된 오픈소스 프로젝트이기에, 전 세계 개발자들의 손에서 발전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늦은 밤, 끝없는 디버깅의 늪에 빠져본 경험이 있는 개발자라면, 이 새로운 자율 AI 에이전트를 지금 당장 당신의 터미널에 들여보세요.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개발의 패러다임이 통째로 바뀌는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하게 될 테니까요.